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27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위험자산에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오후 4시 47분 기준,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1.65% 상승한 1억7110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기준(코인마켓캡)으로는 3.58% 오른 11만572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은 5.72%로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역시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622만원, 코인마켓캡에서 4208달러에 거래되며 각각 3%대와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2.9%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때 8%대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번 반등은 거시경제 호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자극했다. 금리 인하는 통상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좋은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이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를 구조적으로 건강한 흐름으로 평가했다. 저스틴 다네탕 아틱디지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적다”며 “시장 구조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51점을 기록하며 전날(40·공포)보다 상승, 중립 수준으로 돌아섰다. 이는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