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환자 수는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경부암을 중심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조기 진단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유전자 검사는 단순한 조기 발견을 넘어, 진단 이후 치료의 질과 환자의 장기 생존율 향상과 직결됩니다.”
지난해 6월 교보생명 상품개발팀 회의실. 여성암에서 유전성암의 비중과 유전자 검사의 활용 필요성 등을 주제로 팀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최근 유전성 유전자검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시장에선 이러한 임상적∙치료적 활용가치를 반영한 보장 구조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은 기존의 획일적인 진단, 치료 중심 보장에서 개인 맞춤화된 치료를 보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보기로 뜻을 모았다. 업계 최초로 유전성 여성암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특약 개발의 시작이었다.
먼저 업계의 여성건강보험 보장 급부 분석을 시작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 그 다음으로 독창성과 시장성 등을 고려해 개발 대상 급부를 최종 선별했다. 이후 올해 2월부터 리스크 검토 및 위험률 검증, 상품 인가 등의 단계를 밟아 8월 판매 준비를 마치기까지 16개월간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사적 노력이 이어졌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여성암특정유전성유전자검사’ 특약은 현재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배타적 사용권 심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특정 유전성 유전자검사’는 여성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의 병적 변이를 확인하는 검사를 보장한다. 자기부담금이 80% 수준인 ‘NGS유전성 유전자 패널검사’에 대해선 검사비를 지원해 차별화를 제고했다.
2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여성 건강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특약을 탑재한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을 지난달 출시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특약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까지 획득할 경우, 여성보험 시장에서의 무게감을 한층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건강보험 영역에 집중해 고객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특히 이 과정에 소비자 의견을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 상품에도 30~59세 고객 19명이 패널로 참여한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여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보험 하나로 여성의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맞춤형 건강보험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