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APEC] 李대통령, 경주 도착…정상회담 준비 매진

하루 먼저 회담장소 향해
29일 트럼프와 두 번째 회담 앞두고 전략구상
북미대화·미중회담 동향에도 촉각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상북도 경주로 향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에 도착했다”며 “오늘 이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없다”고 공지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다자외교 행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경주 APEC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CEO 서밋’ 특별연설로 APEC 의장으로서 일정을 시작한다. 개회식격의 이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APEC의 정신인 연결·번영·혁신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대한민국의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있다. 양국 간 관세협상이나 한미동맹 현대화 등 굵직한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대통령은 회담 하루 전 미리 경주로 향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관세협상의 경우 한미 간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상 간 톱다운 방식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대통령실 내에서는 현재로서는 이번 회담을 통해 관세 문제 등에 있어 최종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후 30일 다카이치 신임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내달 1일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의 준비 상황이나 북미 정상 간 전격적인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APEC을 계기로 마련된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플랫폼 역할을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외교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