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도 뚫은 코스피에...증권사들 실적도 ‘쑥’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마감한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코스피가 4100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불장을 이어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브로커리지)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을 기록해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22조9160억원, 9조3570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4조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NH투자증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3913억원으로, 전년 동기(1881억)보다 약 10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540억원)보다 약 84%증가한 2831억원 규모이다. 국내 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고 해외 약정금액 및 위탁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는 1699억원을 달성했다. 펀드, 랩 등 투자형 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며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359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가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위탁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5% 감소했으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3699억원, 영업이익은 4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52.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의 경우 3224억원으로 같은 기간(2116억원) 52.3% 급증했다. 키움증권은 다수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딜(협상)을 주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654억으로 지난해 동기(350억) 대비 86.9%나 증가했다. 다만 누적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696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사들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182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4억(8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7억(123%) 늘어난 212억원에 달했다.

 

iM증권은 디지털 플랫폼 효율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축소 효과로 3분기 영업이익 151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 16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731억원)에 비해 7.56% 감소한 수치다. WM 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7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6373억원) 대비 14.4% 증가했으며, IB 누적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791억 원) 대비 31.4% 증가한 3668억원에 달했다. KB증권은 “국내·외 증시 활황에 따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면서도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곧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4080억원, 한국금융지주는 40.6% 늘어난 5111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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