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율 50%’ 시대 열린다

뉴시스

 주요 금융지주들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환원율 50%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723억원으로 지난해(16조6255억원) 대비 1조4468억원(8.7%)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자이익은 38조69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7조6602억원)보다 4097억원(1.09%) 늘었다.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31조9060억원에 달했다.

 

 금융지주들은 이자장사 비판에서 벗어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섰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준 비율을 뜻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주주를 중시하며 이익을 적극 배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4대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이 50% 달성하는 등 목표를 설정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 가운데 리딩금융인 KB금융이 가장 먼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말 KB금융 이사회는 총 335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3분기 주당 배당금을 930원으로 지난해 대비 17% 증액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율은 51.3%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더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주당배당금 570원, 분기 균등 배당 통한 일관된 배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연간 1조2500억원 수준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하고, 내년 1월 중 2000억원을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환원율 50%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803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올해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 대비 큰 폭의 상승이 전망되며, 지난해 발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도 지난달 24일 3분기 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200원을 결정했으며, 올해 주주환원율은 35%로 개선 초입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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