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출입 기업 지원 확대…중기 숨통 트인다

하나은행 제공

 은행권이 트럼프발 무역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대출금리 감면하는 등 혜택을 강화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미국 상호관세 시행으로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수출입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특판 대출 관세극복도 하나로를 출시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신속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관세극복도 하나로는 하나은행이 지난 2023년 10월 수출입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출시한 수출입 하나론을 확대 개편한 상품이다. 수출입 하나론의 특판 한도에 5000억원을 추가해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0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구조적 저성장 위기 극복과 국가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구축하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에 2030년까지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실시키로 한 바 있다.

 

 관세극복도 하나로는 수출입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실적이 없더라도 무역업 고유번호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신청 가능하며, 일반대출(운전/시설)외에도 무역어음대출과 보증서 담보대출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대미 수출기업 ▲수출국가 다변화 추진기업 등 추가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추가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해 관세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현장 중심의 신속한 피해지원을 위해 전국 영업점에 ‘관세 대응 및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수출금융 ▲기업여신 ▲외환수수료 ▲경영컨설팅 등 전방위적인 상담과 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부부서 전문가가 직접 기업을 찾아가 상담을 지원하는 ‘현장 컨설팅’도 동시에 운영하며 수출입기업들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외환사업본부 관계자는 “미국 상호관세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적시에 지원하고, 금융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상품을 마련했다”며, “하나은행은 수출입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든든한 금융파트너로 항상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31일 수출기업을 초청해 실시한 관세 컨설팅에서 관세법인 한주 이학종 관세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도 지난달 말 서울 중구 본사에서 수출기업을 초청해 Trade With NH농협은행 관세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번 관세 컨설팅은 상호관세 및 대외 불확실성 등 복잡해진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 수출기업이 직면한 관세·통관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실무역량 강화 및 대응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컨설팅에서는 대미 상호 및 품목관세 현황, 수출물품 전략물자 관리 및 FTA 사후검증 등 중장기 수출전략 인사이트 강의, 전문 관세사와의 개별 맞춤형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조장균 농협은행 외환사업부장은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농협은행은 통상, 관세 부문의 지원 강화를 통해 수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포스코·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와 ‘철강산업 수출공급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 관세로 애로사항을 겪는 철강 및 가전 등 철강이 들어간 파생상품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체결됐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형일 IBK기업은행 전무이사(왼쪽부터)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2026년 1월 중 무보에 150억 원을 특별 출연하고 총 4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협약에 따라 무보 보증서를 발급받은 기업에게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금리 최대 2%포인트의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