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졌던 국제결혼이 회복되고 정부의 가족지원정책으로 다문화 가정의 정착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450건으로, 전년(2만431건) 대비 5.0%(1019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로, 2019년(2만4721건)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다만 지난해 전체 혼인 증가율(14.8%)이 다문화 혼인 증가율(5.0%)을 크게 웃돌면서,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1년 전(10.6%)보다 1.0%포인트 줄었다.
혼인 회복세는 출생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으로, 전년(1만2150명)보다 10.4%(1266명) 늘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3년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11년간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깜짝 플러스로 돌아서며 12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증가폭(1266명)은 2011년(1702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으며, 증가율(10.4%)도 2009년(41.5%) 이후 최고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정착 안정화와 정부의 가족지원 정책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확대됐다.
다문화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5세였고, 출산은 30대 초반(33.9%)이 가장 많았다.
다문화 혼인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71.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아내-외국인 남편 혼인은 18.2%, 귀화자 간 혼인은 10.6%였다.
다문화 혼인 남편의 연령은 45세 이상(32.7%) 비중이 가장 높았고, 아내는 20대 후반(23.4%), 30대 초반(23.0%) 순이었다.
부부 연령차별 비중은 남편 연상이 76.2%로 가장 높고, 아내 연상이 17.9%, 동갑이 5.9%를 차지했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7.3%로 전년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 아내의 출신 국가는 베트남(26.8%), 중국(15.9%), 태국(10.0%)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은 미국(7.0%), 중국(6.0%), 베트남(3.6%) 순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이혼은 지난해 7992건으로 전년(8158건) 대비 2.0%(166건) 줄었다.
2011년(1만4450건)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잠시 늘었다가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이혼 부부의 평균 결혼 지속 기간은 10.3년, 이 중 ‘결혼 5년 미만’ 부부의 비중이 31.3%로 가장 높았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