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탓이다.
이러한 변화는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기존에 허리 디스크나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환절기 허리 통증은 단순히 근육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적인 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특히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신경 압박을 받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운전자는 허리 근육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통증이 쉽게 생긴다.
허리 통증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로 퍼지거나 한쪽 다리에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있다면 신경이 압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리 통증은 만성화되면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로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 물리치료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 치료는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밖에 체외충격파 치료나 도수치료 등이 사용되며, 이는 빠른 회복을 돕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고령자나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에게는 비수술적 방법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권장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디스크 탈출이나 척추관협착증이 심각한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미세현미경 내시경 수술이나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척추 유합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각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선택된다. 수술은 보다 직접적으로 병변을 제거하거나 척추를 안정화시키는 데 유효하지만, 그에 따른 회복 시간이 필요하고 감염 등의 위험도 존재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허리 근육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고 허리 통증이 발생할 확률을 낮춰준다. 또한 평소 자세를 바로잡는 습관도 중요한데,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여 앉고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매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허리를 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는 허리를 갑자기 비틀거나 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는 동안 굳어있던 디스크에 갑작스러운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를 보호하려면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병무 수원 매듭병원 원장은 "환절기 허리 통증은 기온 변화로 인한 근육의 경직과 혈액순환 저하가 주요 원인이다. 이런 시기에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통해 허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일상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허리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