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확정 후 37년 만에 집을 떠나는 심경을 전했다.
노 관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짐을 싸며(Packing up)’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노 관장은 “가슴이 좀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내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해피 포에버!!’(Happy Forever!·영원히 행복하게 )의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라며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받을꼬. 이것 역시 곱게 접어 넣었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1988년 결혼식 당시에 입은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와 한복, 그리고 과거 세 자녀가 만들어준 도화지 등이 담겨 있었다. 커다란 도화지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얼굴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가 붙어 있고, 손글씨로 쓴 ‘Happy Forever(영원히 행복하게)’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앞서 지난달 16일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 분할 비율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심이 인정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금전 지원은 재산 분할에 있어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위자료와 이혼 자체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진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이혼이 확정됐다. 재산 분할 부분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 다시 재판을 받게 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