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가 4000선에서 밀려 390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 40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때 3900선마저 내주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여 최종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000선을 내준 건 10일 만이다.
외국인이 4790억원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쏟아냈고 기관도 228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9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8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2% 넘게 내린 876.81에 마감하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재점화된 인공지능(AI) 업종 고평가 논란과 미국 일자리 급감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엔비디아(-3.65%)가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덩달아 위축됐다. 또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수정 버전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수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고,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1%대, SK하이닉스는 2%대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나흘째 내려 9만7천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도 58만원대로 내려섰다.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1.86%),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등도 하락했다. 반면 이날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한 카카오(3.46%)는 올랐으며 한화오션(3.09%), SK스퀘어(3.33%), 고려아연(2.3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9.2원 치솟은 1,456.9원에 마감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고치로, 외국인의 매도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군이 부진했던 여파로 하락 출발한 후 단기적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였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원화 약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