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증시는 인공지능(AI)산업 버블 논란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약화 영향으로 숨고르기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가파른 상승세 기록하던 코스피는 AI 거품론과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로 대규모 차익 매물 출회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오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제기된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며 원·달러환율은 1456.9원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4000선을 내려 간 것은 지난달 24일(3941.59)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2% 넘게 내린 876.81에 마감하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역사상 처음으로 4100을 넘겨 주간 거래를 마감했고, 지난 3일에는 4221.87까지 올랐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주 내내 외국인은 순매도 행렬을 보이며 7조 280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다음주에도 매파적 연준 기조, 차익 실현 물량과 AI 거품론,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9월 기준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수출 호조, 배당 분리과세 및 주주환원 강화를 담은 3차 상법개정안 국회 처리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요인으로 분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급락 뒤 반등했지만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됐고 트럼프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특히 오는 13일 예정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셧다운이 해소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올해 주도주 실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소외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900~4200을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관심종목은 삼성전자·미래에셋증권·SK(지주)·네이버·현대차 등”이며 “정부가 3차 상법개정안으로 배당 분리과세를 30% 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당주 관련 업종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