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코스피, 반대매매·외인 순매도 최대...1400원대 뉴노멀

코스피가 3900선으로 내려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단기간에 4200선을 뚫으며 급등한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반대매매가 확대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와 대미 투자 수요 등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으로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액은 7조2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직전 1위 기록은 지난 2021년 8월 둘째주(9∼13일)으로 7조454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3일 7950억원 수준이던 순매도액은 4일과 5일에는 각각 2조원대로 뛰었다. 이후 6일과 7일에는 각각 1조7000억원, 4550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의 손실도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1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직전 최고 금액인 지난 9월 29일(197억원) 대비 22억원 많다.

 

 미수 거래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상품이다. 미수 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한다.

 

 코스피는 4200선을 뚫고 급상승했지만 4000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대금을 지금하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판 반대매매 물량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7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460원대로 치솟았다. 외환 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의 야간 거래 종가는 전주보다 28.5원 오른 1461.5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한 주 사이 2% 가까이 하락해 주요국 통화 가운데 절하율 1위를 차지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0.23%)와 일본 엔(+0.33%), 영국 파운드(+0.11%)는 달러 대비 강세였다. 반면 스위스 프랑(-0.10%)과 스웨덴 크로나(-0.42%), 캐나다달러(-0.14%)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으나 원화 대비 미미했다. 호주 달러(-0.66%), 대만 달러(-0.59%), 중국 역외 위안(-0.05%)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원화보다 강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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