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펫, 수플담 브랜드를 운영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그라스메디(GRASSMEDI)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내과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반려묘의 장내 미생물 구성을 정밀하게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2025년 9월호)에 ‘Delineating the fecal microbiome of healthy domestic short-hair cats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 반려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코리안숏헤어 품종 고양이를 대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의 장내 미생물 생태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40마리의 건강한 고양이를 대상으로 대변 샘플을 수집해 16S rRNA 시퀀싱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체형(비만도), 성별, 식이 형태(건식·습식 혼합식)에 따라 미생물 분포의 미세한 차이가 관찰되어, 반려묘의 체중 관리와 식이 습관이 장내 미생물 생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시사됐다. 특히 연구에서는 ‘건식과 습식을 병행한 식이’를 섭취한 그룹에서 유익균으로 알려진 Blautia 속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이 관찰되어, 향후 반려묘 맞춤형 유산균 설계의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라스메디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고양이의 장내 미생물 구조에 최적화된 유산균 제품 개발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최진식 대표는 “지금까지 반려동물용 유산균은 대부분 인체용 균주를 단순 전용한 형태로, 종 특이적 연구 근거가 매우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고양이의 장내 환경에 특화된 프로바이오틱스 설계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근거 없이 판매되고 있는 기존의 동물용 영양제, 특히 ‘유산균 제품의 시장 질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라스메디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학계와 산업계의 협업을 강화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제품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