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은 “계층 상승 어렵다”…고령층 외로움 더 느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5)씨는 2년 사이에 부동산 거래를 5번 이상 했다. 현재 자녀 둘을 키우면서 맞벌이지만 김씨는 본인과 자식 세대의 계층을 높이기 위해선 부동산 투자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해에만 본인이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도하고 또 다른 지역의 분양권을 웃돈주고 사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이익도 보고 손해도 봤지만 김씨는 미래를 위해 매일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중·하층일수록 이러한 비관적 인식이 강했다. 또한 19세 이상 인구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돼 있다는 응답자는 70% 이상으로, 2011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본인 세대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을 낮게 생각하는 비중은 57.7%로 2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전국 약 1만9000가구 내 상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집계한 결과다.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씩 총 10개 부문을 조사한다.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비중은 29.1%로 2.7%포인트 높아졌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하면 계층이동 가능성에 관해 낙관론이 늘어났다.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는 낮다가 54.1%로 높다(29.9%)보다 훨씬 많았다. 각각 2년 전보다 0.1%포인트, 0.8%포인트 높아졌다.

 계층별로는 스스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는 45.2%가 자식 세대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반면 중층에서는 33.7%, 하층에서는 21.6%로 그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돼 있다는 응답자는 71.5%로 나타났다.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이 58.5%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16.9%)·직역연금(8.1%)·사적연금(5.0%)·퇴직급여(4.1%)·부동산운용(3.9%) 순이었다.

 

 올해 처음 외로움 항목을 조사한 가운데 고령층일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비중이 높았다. 13세 인구 중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38.2%로 나타났다. 자주 외롭다 비중은 4.7%였으며, 가끔 외롭다 비중은 33.5%였다. 50대 이상에서 외로움 비중은 40%를 웃돌았다. 65세 이상은 43.4%로 나타났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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