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처에 따라 편차가 큰 농산물 가격을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하고 소비자 위치에 기반해 최적 구매 장소를 추천해주는 정부의 소비 정보 플랫폼이 내년 하반기 시범 출시된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호 안건으로 ‘AI 민생 10대 프로젝트’ 추진안을 발표했다.
이번 과기장관회의는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총리급으로 승격된 뒤 이뤄진 첫 회의로, AI 관련 전략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장관회의는 2021년 말 마지막 회의가 열린 뒤 윤석열 정부에서는 개최되지 않았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 아래 혁신의 성과가 골고루 확산하도록 힘쓰겠다”며 “이를 위해 전 부처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AI 대전환(AX)이 오늘 회의의 주요 의제”라며 “(회의는) 국방, 과학기술, 산업 등 분야별로 진행되는 AI 대전환 논의를 통해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을 만드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의 의장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성공을 위해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우리가 원팀으로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의 속도전이 또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방AX 전략 ▲제조AX 추진방향 ▲과학기술×AI 국가전략 ▲AI분야 한-UAE 국빈방문 성과 및 후속조치 추진계획 ▲중소기업 AI 활용·확산 지원방안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방안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 ▲APEC AI 이니셔티브(2026~2030) 채택 보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운영방안 등 10개 안건의 논의가 진행됐다.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는 소비·생활, 사회안전, 국민편의 등 국민 효능감이 높은 분야에서 AI 기반 공공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추진된다.
세부적으로 정부는 ‘AI 농산물 알뜰 소비정보 플랫폼’을 만들어 농산물 가격 동향을 제공하고 소비자 위치에 기반한 최적 구매처를 제시하거나 일시적으로 가격이 뛴 식재료의 대체품을 추천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AI 농산물 알뜰 소비정보 플랫폼 개발에 착수해 하반기 시범 출시를 목표로 한다. 또한 ‘AI 기반 보이스피싱 공동 대응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수집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통신사·제조사·유관 기관 간 상호 공유하고 관련 회선·계정을 자동 차단하도록 할 계획이다. AI 기반으로 국민들의 세금 상담 대기시간을 줄이는 AI 국세정보 상담사, 관심사·언어에 따라 AI가 맞춤으로 문화유산을 해설하는 국가유산 AI 해설사 등의 과제도 포함됐다.
정부는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장기 AI 기본사회 프로젝트’를 후속 추진해 AI를 기반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AI 기본사회를 적극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 분야에선 거버넌스 강화, 인프라 구축, 환경·생태계 조성이라는 3대 축을 토대로 우선 순위를 고려해 국방 전 영역에 AI를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AI 업무 총괄 조직 정비 및 국방 AI 위원회 신설, 국방통합 AI 데이터센터 구축, 국방 AX 거점 구축 등이 골자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 등 핵심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고, 산·학·연 우수 연구자가 협력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AX와 관련해선 민관 협의체인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AI 팩토리 선도사업, AI 탑재 제품 신시장 창출 등에 노력한다.
정부는 앞으로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원칙적으로 매달 개최해 과학기술·AI 정책 및 전략을 논의하고 이행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연석회의, 현장방문, 민간전문가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형식도 활용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