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전화, AI로 통화 중 보이스피싱 잡는다

팝업·알림음·진동으로 피싱 위험 안내
의심 번호로 라벨 수·발신 시 경고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전 과정 단말 내 처리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전화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전화 서비스 ‘에이닷 전화’에 통화 보안 기능 ‘AI 보이스피싱 탐지’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1일 밝혔다.

 

AI 보이스피싱 탐지는 통화 중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전화로 의심될 경우 즉시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이 기능을 통해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통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는 AI 모델이 ▲의심 키워드 포함 여부 ▲대화 패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분석해 통화 중 실시간으로 판별한다. 단, 사용자의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나 에이닷 전화의 ‘비즈연락처’에 등록된 업체 공식 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석 결과는 심각도에 따라 ‘의심’과 ‘위험’ 두 단계로 구분되며, 통화 중 경고 팝업창·알림음·진동을 통해 사용자에게 즉시 안내된다.

 

이때 사용자가 경고 팝업창에서 ‘보이스피싱 아님’을 누르지 않으면, 통화 종료 후 해당 번호에는 ‘피싱탐지’ 라벨이 부착된다. 경고 라벨은 에이닷 전화 내 최근기록, 검색 등의 화면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용자가 경고 라벨이 붙은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에이닷 전화는 경고 팝업창을 띄워 발신 여부를 사전에 확인한다. 의심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올 경우 에이닷 전화는 수신 화면에 ‘보이스피싱으로 탐지된 통화’ 등 경고 문구를 표시해 위험을 알린다.

 

에이닷 전화에서 AI 탐지를 사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이번 기능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통화 내용 분석부터 경고 알림까지의 전 과정을 단말 내에서 처리한다. AI 모델은 단말 내에서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분석하며,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지속적으로 감지한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방식으로 통화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고 별도의 데이터 저장·삭제 과정이 없기 때문에 정보 유출 우려 없는 안전한 탐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는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애플 iOS 운영 체제에서는 에이닷 앱의 전화 메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을 사용하려면 설정의 AI 보안 메뉴에서 AI 보이스피싱 탐지를 활성화해야 한다.

 

AI 보안 메뉴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AI 안심차단 등 에이닷 전화의 주요 보안 기능을 한곳에 모아 사용자가 쉽게 확인·설정할 수 있게 구성됐다. 해당 메뉴에는 안드로이드 하정으로 악성 앱이 사용자가 건 전화를 다른 번호로 변경해 연결하려는 시도를 감지해 경고하는 ‘전화 가로채기 탐지’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SK텔레콤은 검색 화면에서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피해 신고 기관의 연락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한 통화 경험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강도 높은 고객 보호 조치와 보안 솔루션 출시, 민관 협력 등을 통해 예방부터 재발 방지까지 보안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톱 수준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고객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경찰청과 이통3사가 협력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를 10분 이내에 차단하는 ‘긴급차단 제도’도 지난달 24일부터 시행 중이다.

 

조현덕 SK텔레콤 에이닷전화 담당은 “에이닷 전화의 보안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스팸·피싱 의심 문자를 탐지·경고하는 ‘AI 메시지’를 추가한 데 이어 통화 보안 기능인 AI 보이스피싱 탐지도 추가했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보안 기능을 지속 고도화해 고객이 언제나 안전하고 편안한 통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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