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내년 성장률 전망 2.1%로 하향… “중기 수출 둔화 우려”

사진=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1%로 낮췄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연 2.25%로 한 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정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성장률을 1.0%로 유지하고, 내년과 내후년 전망치를 각각 2.1%로 제시했다. 이번 내년 전망치는 지난 9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정부·한국은행·IMF가 제시한 1.8%보다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올해 성장 둔화를 겪은 한국 경제가 내년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재정·통화 완화 기조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출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둔화가 예상된다”며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구조 변화가 수출과 기업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전망은 내년 1.8%로,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OECD는 “부진한 수요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연 2.25%로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 정책과 관련해서는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으로 올해 재정 부양 효과가 충분했지만 지속 가능한 장기 재정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외국인직접투자(FDI) 장벽 완화와 국가 개입이 많은 부문의 경쟁 개방 등 규제 개혁이 성장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정부의 수도권 주택시장 규제에 대해서는 “고액 자산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에 주택 접근성을 제한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OECD는 이와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연공 중심 임금체계의 성과 기반 전환도 권고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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