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지키고, 도서관 짓는” 보험업계, 연말 사회공헌 눈길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ESG 친환경 활동’을 진행했다. 한화손보 제공

 

연말을 앞둔 6일 보험업계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고요하던 공원 안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주황색 조끼를 맞춰입은 한화손해보험 임직원들이 붉은 목장갑을 낀 채 공원 안으로 흩어졌기 때문이다. 조를 나눈 이들은 공원 곳곳의 나무 기둥에 새집을 동여매기 시작했다.

 

경안천은 큰고니와 흰꼬리수리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희귀 조류 등이 찾는 대표적 철새 도래지로,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날 한화손보 임직원은 2년 전 설치됐던 새집의 고정 상태 등을 점검하고 철새들의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줬다.

 

‘여성 웰니스 리딩 파트너’로 잘 알려진 한화손보에 겨울철 철새를 지키는 보험사란 타이틀까지 따라붙은 이유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경안천은 철새 이동경로에서 중요한 생태적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으로, 새집 관리와 서식지 개선 활동은 겨울에 도래하는 철새 생존율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의 봉사 활동은 국경마저 넘어선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지난달 중순 라오스 방이엥 지역의 한 중∙고등학교에선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달 11일 교보다솜이글로벌봉사단 단원들이 라오스 방비엥에 위치한 힌후아쓰아 중고등학교의 환경 개선을 위해 도서관 건물 외벽을 칠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의 부천FP지원단 소속 홍모 씨가 본인의 키높이 만한 장대에 달린 롤러에 페인트를 듬뿍 묻힌 뒤 도서관 건물 외벽에 칠을 하기 시작했다. 강한 페인트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코끝에 닿았지만 홍 씨는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라오스 방비엥의 힌후아쓰아 중∙고등학교에 새로 들어선 도서관은 교보생명 임직원들로 구성된 ‘교보다솜이글로벌봉사단’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교보생명은 2011년부터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 총 12개의 학교와 도서관을 조성해왔다. 이와 함께 ‘사랑의 집짓기’ 봉사를 통해 현지 가정에 총 23채의 보금자리를 제공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육 소외지역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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