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연준 금리 결정·국내외 기업 실적 핵심 변수…코스피 3850∼4200 예상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28.51)보다 포인트(1.78%) 오른 4100.05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71.54포인트(1.78%) 오른 4100.05에, 코스닥은 5.09포인트(-0.55%) 내린 924.74로 마감했다. 지난달 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이 주효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가능성이 부각되며 바이오·로봇·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이에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장중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850∼4200을 제시하며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을 이끌 긍정적 재료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강한 확신과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인공지능(AI) 산업의 버블 논란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하락 요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이목은 무엇보다 오는 11일 새벽 발표될 FOMC 결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내부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패드워치 기준 이달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은 89.2%로 나타났다. 내년 4월과 7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일부 반영된 것이다.

 

이어 “만약 연준이 경제 지표 부족 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는 ‘깜짝 결정’을 내릴 경우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와 고용 지표의 냉각 흐름을 고려할 때, 동결이 결정되더라도 이는 금리 인하의 ‘취소’가 아닌 ‘지연’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시장의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에 국한된 착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나 연구원은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전망치 역시 전월 대비 4.8% 증가한 174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며 "반도체(129조 6,000억 원, +5.0%)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오라클, 어도비(11일), 브로드컴(12일), 마이크론(18일)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AI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이제는 AI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AI(로봇 등 실물과 결합한 AI) 분야로도 관심을 넓혀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원전 ▲증권 ▲지주사 ▲AI 소프트웨어 ▲자동차를, 관심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셋증권 ▲SK ▲네이버 ▲현대차를 꼽았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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