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대미 투자 2000억 달러, 한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게 최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2000억 달러(약 295조원) 규모의 현금 투자와 관련해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삼프로TV 채널에 출연해 지난달 서명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 관련 질문에 "우리(한국)와 미국에 상호 이익이 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늘리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로 활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분야가 있다"며 "예컨대 원전의 경우 미국은 원전을 많이 짓고 싶어하지만 미국에는 원전을 짓거나 설비를 제작할 회사가 없어 우리나라 기업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공급망 이슈가 크게 부각되는데 우리나라에 정제 및 정련을 할 기업들이 있다"며 "또 인공지능(AI)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미국 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미국은 우리나라의 제조 역량이 필요한 분야가 있어 접점을 찾아 우리나라 기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 수만 있으면 양국이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분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대미 투자 시) 원리금 투자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정도를 지금 기업들과 내부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의 과정들이 있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직후부터 '제조업의 AI 전환'(M.AX)을 위해 산업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이 형세를 이긴다"면서 "(통상) 환경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우리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면 그 '형세'를 뚫고 나가는 분야가 생긴다. 결국은 기술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의 AI 전환 극대화기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지금은 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는 시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점프업(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제조업 AI 전환을 산업 정책의 핵심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제조업이 AI를 통해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도 어렵고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도 제게는 숙제"라며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것이 M.AX라 생각해 장관으로 있는 동안 제대로 판을 깔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 문제에 관해선 "기업·정부·노동자가 지켜야 할 영역이 있다"며 "이 세 박자가 골고루 됐을 때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은 안전 장치에 대한 투자, 안전 설비 확보 여부, 근로감독 등 이슈가 있고 정부는 기업의 부주의·태만·고의적 잘못에 대해 처벌할 책임이 있고 노동자는 자신의 목숨을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점이 권리이자 책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우리 기업이 잘 되는 것이 우리나라가 잘 되는 일"이라며 "산업부가 첨병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기업들이 잘 돼 나라가 잘 되도록 산업부 식구들이 같이하겠다"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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