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윤곽수술은 어느 부위를 얼마나 줄이는가에 집중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얼굴 전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마에서 턱끝까지 이어지는 비율을 기준으로 얼굴선의 조화를 점검하고, 뼈뿐 아니라 연부조직과 근육의 작용까지 함께 고려해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드는 게 선호도가 높다.
정재영 라비앙성형외과 대표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광대·사각턱·턱끝으로 구성된 안면윤곽 3종 수술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는 “광대는 얼굴 폭과 인상의 입체감을 좌우하는 부위인 만큼, 과도한 절제보다는 각도 조절과 위치 이동을 중심으로 얼굴의 흐름을 다시 잡아주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앞광대를 지나치게 축소하면 오히려 입체감을 떨어뜨릴 수 있어, 앞볼의 볼륨은 유지한 채 옆광대만 부드럽게 정리하는 방식이 선호된다. 이 과정에서 이동된 뼈를 단단히 고정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각턱 부위는 옆선과 하안면을 이루는 기초 구조이기 때문에, 하악각의 각도와 두께를 조절해 정면 및 측면 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무리한 절제는 오히려 턱선이 과도하게 날렵해 보일 수 있어, 절제 범위를 촘촘히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턱끝수술은 굴 비율을 완성하는 단계다. 턱끝의 전후 위치, 길이, 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안면의 형태를 재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정확한 진단이다. 3D-CT를 통해 신경선, 뼈의 두께, 굴곡, 연부조직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줄일 수 있다. 얼굴 뼈 주변에는 신경과 혈관이 촘촘히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절제하고 보존해야 할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는 설계가 안전성을 높인다.
수술 이후의 관리 또한 결과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회복 과정에서는 붓기와 조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데, 광선치료와 고주파 관리를 적용하면 회복을 돕고 불편함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정재영 대표원장은 “안면윤곽수술의 핵심은 단순한 크기 감소가 아니라 개인의 얼굴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조를 정리하는 데 있다. 각 부위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얼굴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할 때 안정적이고 과하지 않은 변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