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SK이노베이션 E&S는 11일 전남 신안군의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해상풍력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염성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성환 장관은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민간주도 최초 사업으로서 겪었을 각종 규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업운전을 들어간 발전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신안군 자은도 연안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9㎞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총 96㎿(메가와트) 규모로 민간이 주도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약 3억 ㎾h(킬로와트시)의 생산 규모는 국내 가구 평균 기준 약 9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SK이노베이션 E&S와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인 CIP가 2020년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육·해상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10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번 준공을 마중물로 전남도와 신안군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와 군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2035년까지 총 8.2GW(기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이중 일부인 3.2GW의 신안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산업통상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가 1단지 준공에 이어 개발 중인 2~3단지(각 399㎿) 사업도 해당 집적화단지에 포함됐다. 양사는 현재 진행 중인 2~3단지의 환경영향평가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통해 2027년 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산업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했다. 풍력발전기 타워, 하부 구조물, 송전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조달했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하고 이를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프론티어호)을 통해 설치하는 등 국내 기술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상생에도 힘썼다. 전남해상풍력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이익 일부를 주민참여 협동조합에 공유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 이익 공유를 통해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목포, 신안의 지역 70여개 업체와 협력하고 지역 항만을 고정적으로 이용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표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 경제 기여,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이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