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다 잡아야 산다…유통업계, O4O 활성화 사활

무신사 스토어 내 모든 제품은 QR코드를 찍으면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화연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 홈파티를 위해 로제 와인을 편의점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지정해 수령하기로 했다. 원하는 와인을 미리 선점해 퇴근길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받아볼 수 있어 간편하다. 마침 편의점에 들른 김에 새로운 신상품과 새로운 도시락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유통업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다는 뜻의 O4O(Online for Offline)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브랜드 경험을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오프라인 출점, 오프라인 유통 매장과 이커머스의 결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1000여평(약 3305㎡)에 달하는 초대형 패션 매장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온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큐레이션 역량과 상품 경쟁력을 집약한 복합형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무신사는 2021년 5월 자체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홍대에 오픈하고 매장 수를 30여곳으로 확대했다. 이후 2023년 10월에는 K-패션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 모은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를 대구에 처음 선보였다. 현재 매장 수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30여곳, 무신사 스토어가 5곳이다.

 

 특히 무신사 스토어의 경우 매장 내 모든 상품 택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상품별 무신사 회원 혜택가, 매장 내 재고, 스타일 콘텐츠 ‘스냅’, 회원 후기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상품 가격에 개인의 회원 등급별 혜택을 적용한 최대 혜택 가격을 보여주는 기능은 온라인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무신사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O4O의 대표적인 사례인 스마트오더 서비스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앱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한 후 매장에서 원하는 날짜에 픽업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앱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그랩’을 새롭게 단장했다. 소비자들의 내점을 유도해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에 따르면 와인그랩 매출은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 구매 비중이 40%에 달해 젊은층 집객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주류를 픽업하면서 다른 상품도 함께 쇼핑하는 비율은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는 이마트로 한정됐던 와인 픽업처를 트레이더스까지 확대했다. 운영 상품은 기존 와인, 위스키 2600여종에서 와인, 위스키, 대중주, 전통주까지 7000여종으로 대폭 늘렸다. 세계적인 와인 플랫폼인 ‘비비노’ 와인 평점을 제공해 와인 구매 결정을 돕는다. 사용경험 개선을 위해 데이터 기반 추천 서비스, 검색 기능도 고도화했다. 와인그랩 전용 멤버십도 새롭게 선보였다.

 

 GS리테일은 전국에 분포된 GS25·GS더프레시 매장과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등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총동원해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두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통합 광고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GS25·GS더프레시 매장 5000여곳은 카운터·출입문·진열대 등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와 TV를 통해 광고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우리동네GS 앱에서도 배너 광고, 검색 영역 등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광고 상품을 제공한다. 그 결과, 최근 한 달간 GS25 온·오프라인 미디어에 노출된 편의점 행사 상품의 판매량은 직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O4O 서비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쇼핑 편의성 향상 측면에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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