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 박기자가 간다] 번식장 모견에서 펫푸드 ‘홍보모델’로… 뽀메 ‘몬드’의 견생역전

-네츄럴코어&도그어스플래닛 캠페인 2번째 촬영현장

포메라니안 ‘몬드’가 네츄럴코어 펫푸드 신제품 홍보모델로 촬영을 하고 있다. 몬드는 불법 번식장에서 모견으로 학대받다 지난해 7월 도그어스플래닛에 의해 구조돼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전문 모델 강아지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예요. 타고난 것 같습니다(웃음).”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의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 프롬엘라.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와 반려견교육센터 도그어스플래닛의 특별한 협업, 동물보호소의 강아지가 펫푸드 제품 홍보모델이 되는 ‘맘마투게더(MAMMA to gather)’ 캠페인의 촬영이 있었다. 5개월 전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포메라니안 ‘몬드’를 카메라에 담은 이준석 작가는 프로 모델 뺨치는 몬드의 표정과 포즈에 엄지를 세웠다.

 

맘마투게더 캠페인은 네츄럴코어의 신제품 홍보모델로 도그어스플래닛의 유기동물·구조동물을 활용, 제품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동시에 입양문화 활성화에 일조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0월 첫 테이프를 끊은 유기견 ‘삐삐’도 이후 입양이 되면서 현재 반려견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아울러 삐삐가 홍보한 제품 수익금 일부는 도그어스플래닛의 보호소의 동물들을 위한 알러지 방지 사료가 되어 이달 말 전달 예정이다.

 

지난 7월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직후 몬드(왼쪽)와 홍보모델 촬영장에서 네츄럴코어 관계자들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몬드. 도그어스플래닛 제공, 박재림 기자

 

이날 두 번째 촬영의 주인공 몬드는 경기 가평군의 불법 번식장에서 모견으로 학대 받다가 지난 7월 구조됐다. 도그어스플래닛 관계자는 “몬드는 3살로 추정되는데 그동안 이름도 없이 넘버로 불리며 반년에 한 번씩 발정기가 올 때마다 교배에 쓰였을 것”이라며 “이곳에 와서 이름도 얻고 좋은 환경에서 지내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성격도 너무 좋은 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몬드는 낯선 스튜디오임에도 도착하자마자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촬영 작가, 네츄럴코어 관계자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스튜디오에서 지내는 강아지와 코를 맞대며 서로 냄새를 맡기도 했다.

 

도그어스플래닛 관계자가 몬드의 시선을 유도하며 이준석 작가의 촬영을 돕고 있다. 박재림 기자
네츄럴코어의 퍼즐피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촬영 중인 몬드. 박재림 기자

 

촬영이 본격 시작되자 도그어스플래닛 관계자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작품을 이끌어냈다. 반려동물 전문 사진작가로 10년 경력을 쌓은 이준석 작가에 따르면 1분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강아지도 있다는데, 몬드는 휴식시간 포함 2시간 남짓 촬영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다만 홍보 제품이기도 한 네츄럴코어의 신상 ‘더마살몬’ 2종이 너무 맛있었는지 촬영 배경으로 깔아놓은 것까지 잽싸게 먹어버리는, 어쩔 수 없는 아마추어의 티가 살짝 드러나는 순간도 있었다.

 

촬영 배경용으로 진열한 간식을 먹으려는 몬드를 향해 사진작가가 다급하게 손을 내밀고 있다. 박재림 기자 
촬영 현장에 띄어진 몬드의 사진들. 박재림 기자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보호소 강아지들 중에서 홍보모델을 뽑기 위해 ‘오디션’도 했다. ‘앉아’, ‘기다려’를 잘하고 간식을 보면 눈빛이 변하는 아이로 찾았는데 몬드가 제 격이었다”며 웃었다. 촬영을 핑계로 간식을 많이 먹은 몬드는 배가 부른 듯 김 대표의 품에서 나른하게 퍼졌다.

 

헤어질 시간이 되자 금세 정이 든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촬영을 마친 이 작가는 “유기견과 길고양이를 입양해서 돌보는 반려인이기도 해서 이번 촬영이 더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촬영을 자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가 몬드와 교감하는 모습(왼쪽)과 촬영을 핑계로 포식한 몬드가 김 대표의 품에서 퍼진(?) 모습. 박재림 기자

 

네츄럴코어 관계자는 “몬드가 기대 이상으로 홍보모델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섭외비로 간식과 사료, 장난감을 많이 보내줘야겠다”고 웃으며 “앞으로도 맘마투게더 캠페인을 이어가며 유기동물·구조동물과 함께할 계획이다. 홍보모델 컷이 늘어나면 나중엔 전시회도 하고 달력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츄럴코어는 홍보모델이 아니어도 제품 상세설명에 도그어스플래닛의 보호동물들의 입양홍보 이미지를 추가하며 입양을 돕고 있다.

 

이번 촬영의 A컷 중 하나. 최종 완성 이미지와 영상은 다음주 중 네츄럴코어 홈페이지 및 SNS 등에서 공개 예정이다. 네츄럴코어 제공
도그어스플래닛 보호소에서 지내며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네츄럴코어 홈페이지 갈무리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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