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1480원에 근접하자 정부가 주말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간담회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안건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79.9원까지 급등했던 점을 감안할 때 환율 문제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이었지만,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외환·금융당국뿐 아니라 복지부·산업부까지 참여했다는 것은 외환시장의 주요 수급주체인 국민연금 해외투자분과 수출업체 달러보유분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대통령실 차원에서도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