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뿐 아니라 정유시설도 ‘안티에이징’ 중요… HD현대오일뱅크의 10년 프로젝트

HD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이 충남 대산공장에서 안티에이징 프로젝트 설비 점검을 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제공

 

HD현대오일뱅크가 대산공장의 핵심 설비에 대한 ‘안티에이징(Anti-Agi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올해 1월 시작, 오는 2035년까지 약 10년간 3단계에 걸친 장기사업이다.

 

대산공장은 국내 정유공장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완공된 시설이다. 1989년 제1공장 준공 이후 1996년 추가 증설을 거쳐 2011년 신규 고도화 공정의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정기보수와 더불어 설비 보완 투자를 지속했음에도 주요 장치의 가동 연한이 10년 이상 경과함에 따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안티에이징 프로젝트를 통해 근본적 개선을 꾀한다.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 근본 원인 해결, 조직·설비 간 통합 검토를 통해 설비의 잠재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공장 가동안정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설계·검사 등 주요 부문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십 년간 축적된 공정 운영 경험을 토대로 200여 개의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중장기 설비 개선 로드맵을 마련했다.

 

프로젝트의 테이프를 끊은 올해는 고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설비를 중심으로 약 300억원을 투자하며 재질 업그레이드와 노후 설비 교체 등 주요 개선을 완료했다. 그러자 비상 가동정지(Shutdown) 및 경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50% 이하로 감소했다.

 

회사는 내후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1단계 고위험·다고장 설비를 개선하고, 2028년부터 2031년까지는 시스템 개선과 설비 신뢰성 강화(2단계), 2032년부터 2035년까지는 노후 설비 교체와 신규 과제 발굴(3단계)을 순차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공장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경쟁력의 핵심은 안정적 가동 능력에 있다”며 “주요 설비에 대한 선제적 업그레이드를 지속 추진해 공정 운영의 신뢰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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