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도만 떨어져도 밤에 더 자주 깬다?… 겨울철 전립선 비대증 건강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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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갑자기 ‘밤중 화장실행’이 잦아지는 남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여러 국내외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낮아질 때 배뇨 횟수·요절박 등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된 바 있다. 이는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군인 하부요로증상(LUTS)이 추운 계절에 악화되기 쉬움을 보여주는 대표적 근거다.

 

기온 변화폭이 큰 날 하부요로증상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추위가 교감신경 활성·말초혈관 수축 등을 유발해 방광 자극을 높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기온 1도 떨어지면 전립선비대증이 악화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계절 변화가 배뇨 불편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평소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특히 겨울에는 수분 섭취량이 줄고 야간 배뇨에 민감해지기 쉬워, 기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물론 초기 증상이 시작된 남성에게도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전립선 질환은 조기 발견 시 치료 전략이 크게 달라지는 대표 질환이다. 특히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초기 양상이 비슷해 검진을 통한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먼저 혈액검사(PSA 검사)로 확인해볼 수 있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는 채혈만으로 진행되는 간단한 검사다. 김재욱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원장은 “PSA 수치가 4ng/mL 이상이면 전립선비대증·전립선염·전립선암 가능성을 의심해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1차 검사’라는 점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초음파검사도 빠질 수 없다. 직장으로 탐촉자를 넣어 전립선 크기, 석회화 여부, 비대증 유무, 전립선암 의심 소견 등을 확인한다.

 

보다 더 정밀한 검사로 전립선 MRI검사가 있다. 전립선 크기·위치·주변 장기 및 혈관 상태까지 3차원으로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검사로, 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암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으로 평가된다.

 

김재욱 원장은 “MRI는 특히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구분하는 데 뛰어나고, 전립선암의 경우 PI-RADs 1~5단계 검사 방법을 통해 단계별로 암의 위험도를 확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받은 MRI검사에서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초기 전립선암은 로봇수술 등을 통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역시 약물치료, 경요도수술 외에 전립선동맥 색전술과 같은 최소침습 비수술 치료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어, 늦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공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재욱 원장은 “전립선질환은 배뇨장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 후반기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5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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