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정연합) 측이 한겨레신문의 최근 보도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지난 18일 「통일교 윤영호 “세네갈 대선 자금도 지원... 어머니, 불법인데”」제목의 기사에서,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윤영호 전 본부장과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 간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기사는 윤 전 본부장이 "어머님은 짐바브웨 대선에 자금을 지원했다. 세네갈의 대선 자금도 지원했다. 그거 다 불법이다"라고 말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19일 반박문을 통해 "해당 녹취록은 올해 1월 20일 윤영호가 일방적으로 녹음한 1시간여의 통화 내용으로, 현재 법원에서 진정성립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를 공개하는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통일교 측은 해당 통화의 맥락을 강조했다. 반박문에 따르면, 이 통화는 윤영호가 선문대 부총장직에서 해임 통보를 받은 직후 이뤄졌으며, 윤 전 본부장은 통화 중 "제가 선문대에서 해임통보를 받았는데요. 이게 어머님 뜻인가요?", "부당해임 청구소송 갈려고 그럽니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통일교 측은 윤영호가 같은 통화에서 "고발장이 4개가 있거든요... 어머님하고 정모씨 다 걸려 있으니", "저는 다음주 검찰조사할 때 가서 다 진술하겠습니다", "검찰 가서 다 진술하겠습니다. 대선자금, 김건희 여사한테 어머니 선물한 거 다 진술합니다", "제가 9년간 가진 자료 다 터트릴 건데...한번 감당해 보십시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통일교 측은 "윤영호의 일방적 주장을 제목으로 달고, 상대방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일교 측은 또한 윤영호가 언급한 '짐바브웨 대선자금 지원'과 '세네갈 대선자금 지원'은 특검이 기소하지도 않은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반박문에 따르면, 특검은 한학자 총재가 윤영호에게 지시해 세네갈 대통령 마키 살에게 '국회의원 선거비용'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기소했으며, '대선자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일교 측은 "오랜 수사 기간 동안 특검의 수사 브리핑에 대해 전혀 반박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재판의 시간에서는 부적절한 보도에 대해 필요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이 제출한 증거가 과연 진정한 것인지, 적법하게 취득한 것인지, 그 의미는 어떤 것인지, 입증은 충분한지 여부를 살펴 공정하게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한학자 총재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