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맑은 공기와 함께 겨울 산행이나 산책,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여유 뒤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건강 문제가 숨어 있다.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실제로 겨울철이 되면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겨울철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원으로는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포자, 반려동물의 털과 각질 등이 꼽힌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난방기 사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알레르기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미세한 항원이 호흡기를 통해 유입될 경우 재채기, 콧물, 코막힘은 물론 눈 가려움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왜 겨울철 알레르기가 심해질까? 알레르기 비염은 인체 면역 체계가 원래 해롭지 않은 물질을 적으로 인식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겨울 공기는 코 점막을 자극해 방어 기능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쉽게 유발된다. 여기에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겨울철에는 환기가 줄어들면서 실내에 쌓인 곰팡이 포자와 집먼지 진드기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습기가 남아 있는 욕실이나 베란다, 가습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곰팡이가 번식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생활 속 항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증상이 장기화되기 쉽다.
겨울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라는 점도 문제다. 추위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고,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알레르기 질환이 더 쉽게 악화될 수 있다.
겨울철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 항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도입된 MAST(마스트) 176종 정밀 알레르기 검사는 이러한 필요에 부합하는 검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110종보다 확대된 항목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같은 환경성 항원은 물론, 우유·계란·새우·견과류 등 음식 알레르기와 라텍스, 금속, 일부 약물에 대한 반응까지 폭넓게 확인할 수 있다.
혈액 채취만으로 검사가 가능해 피부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으며, 피부 반응 검사와 달리 아나필락시스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검사 결과는 개인별 맞춤 치료와 생활 관리에 활용돼 겨울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수연의원 이흥욱 원장은 “겨울철에도 야외 활동과 실내 생활 환경 변화로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MAST 176종 정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과 가족의 알레르기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한다면 겨울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