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연합, “UN사무국 유치·특혜 의혹 사실 아냐”…뉴스타파 보도 반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뉴스타파의 26일자 ‘통일교 궁전에 UN사무국 유치’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29일 공식 반론을 제기했다.

 

먼저 가정연합은 “가평군수가 국제기구인 UN사무국을 통일교 궁전 안으로 유치하겠다는 다소 황당한 통일교 사업 추진 과정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내용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 해당 시설에 설립돼 운영 중인 국제적인 기구는 UN사무국이 아니라 다른 국제적인 기구 사무국”이라며 “보도에서 언급된 ‘UN 사무국’은 실제와 다른 명칭이며, 보도의 기본이 되는 명칭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익적 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민간 기구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특혜 제공’ 및 ‘혈세 낭비’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가정연합은 “가평군은 인구 6만3494명에 불과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자체가 지역 생존을 위해 민간 투자와 협력하는 것은 불가피한 행정 판단”이라며 “가평군이 추진하는 관광 클러스터와 기획발전특구 추진 역시 관련 법령에 따른 적법한 지역 개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주그룹과 ITC코리아의 참여 역시 “지역 내 대체 투자 대안이 부족한 현실에서 선택된 민관협력(PPP) 모델”이라며 이를 ‘특혜’로 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정연합은 가평 지역 의료 인프라와 관련해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병원은 2003년 설립 이후 22년간 총 1996억원(연평균 91억원)의 민간 자금을 투입해 의료취약지역인 가평에서 유일한 응급실과 산부인과를 운영해 왔으며, 2024년 한 해에만 6600여명의 응급환자 진료와 2200여명의 신생아 출산을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가정연합은 “보도에서는 공적 자금을 쏟아붓는다고 표현했으나 실제로는 민간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의료 취약지역에 자금을 투입해 가평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가 제기한 ‘성지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가정연합은 “가평군은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민간 주체와 협력해 지역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지자체의 당연한 책무”라며 “이미 갖추어진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은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평의 관광 사업은 파편화된 관광지(남이섬, 자라섬, 쁘띠프랑 등)를 수상으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개발이 핵심이었다. 10년 동안 불확실한 사업성으로 추진되지 못하다가 현재 한주그룹을 비롯한 여러 민간 사업자(가평크루즈, 청평 레저, 남이섬)가 협력해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전기 유람선 건조 등 투자를 통해 가평군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실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종교 단체가 자체 시설을 종교·문화적 랜드마크로 발전시키려는 비전을 갖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라며 “로마의 바티칸이나 사우디의 메카처럼 문화적 자산을 구축하려는 민간의 비전을 별도의 의혹과 연결 짓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으며 이를 별도의 의혹과 연결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군수가 통일교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힌 인터뷰 왜곡 주장도 제기했다.

 

가정연합은 “서태원 가평군수가 언급한 ‘시나리오’는 행사 운영상의 식순(프로토콜)을 의미한 것”이라며 “기자의 질문 과정에서 ‘시키는 대로’라는 표현으로 재정의되어 답변이 유도된 측면이 있다.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맥락을 고려한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정연합은 “뉴스타파는 본 보도 과정에서 당사자인 가정연합 측에 공식 질의나 반론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언론중재법 및 방송심의 규정상 반론권 보장은 언론의 기본 의무이며, 향후 관련 보도 시에는 당사자의 입장을 청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본 사업은 가평의 미래를 위한 민관의 협력 노력이다. 지역 발전과 가평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당한 민관협력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반해 보도될 수 있도록 언론사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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