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가 활기찬 새해 시작을 응원하는 할인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 사 시그니처 세일 행사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며 업의 본질인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신년마다 수요가 높아지는 품목을 전면에 내세워 이마트는 ‘고래잇(great)한’ 혜택을, 롯데마트는 ‘통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월 1일부터 진행되는 새해 첫 세일에서 신선식품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에 걸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 선보인 ‘고래잇 페스타’를 2026년부터 확대 시행하고, 롯데마트는 ‘통큰세일’을 월 1회 정기 행사로 고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판매처와 행사 기간을 늘리고, 할인 캠페인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지금까지 주말을 중심으로 3~4일간 운영하던 고래잇 페스타를 7일 행사로 확대하고, 행사 대상 품목도 30% 이상 늘린다. 이마트 매장은 물론 전국 이마트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전문점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도 확대한다. 고래잇 페스타의 핵심 경쟁력인 ‘고래잇템’도 한층 강화한다. 이마트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고래잇 캐릭터가 소비자 혜택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의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며 인지도 제고에도 나선다.
이 같은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새해 첫 고래잇 페스타에서는 반값 장어와 초특가 로봇청소기 등을 고래잇템으로 내세웠다. 이마트 단독 기획상품도 강화했다. 이마트와 하림이 공동 기획한 ‘갓 시리즈’ 상품이 대표적이다.
필수 그로서리 상품 혜택은 주말인 4일까지 집중된다. LA갈비, 찜갈비, 포갈비, 칼집 갈비살 등 갈비를 최대 반값에 만나볼 수 있으며, 역대 최대 물량인 160톤 규모로 준비했다. 고래잇 페스타의 대표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이판란’은 행사카드 결제 시 40% 할인된다.
이마트는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고래잇 페스타 2026 새해 첫 세일’ 영상을 시청한 소비자에게 행사 기간 중 이마트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 가능한 5000원 시크릿 쿠폰을 제공한다. 스탬프 5개를 모은 선착순 1만명에게 와플메이커를 증정하는 고래잇 프리퀀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2026년부터 통큰데이를 월 1회 정기 할인 행사로 운영한다. 황금연휴 등 특정 시기에 한해 진행되던 대규모 행사를 정례화해 소비자가 할인 시점을 예측하고 월 단위로 장보기를 계획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했다. 통큰데이를 매월 롯데마트·슈퍼 전 점포와 롯데마트 맥스, 롯데마트 제타에서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마트는 배우 이민정을 통큰데이 행사의 메인 모델로 발탁해 인지도 제고와 소비자 소통 강화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하는 통큰데이에서 찜갈비, 1등급 한우 등심, 삼겹살∙목심, 대게 등 새해 가족 먹거리 4종을 반값에 선보인다. 떡국떡, 냉동만두, 행복생생란 등 떡국 재료도 저렴하게 준비했다. 신정 당일인 1일에는 떡국용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를 하루 특가로 50% 할인 판매한다. 과일은 감귤, 딸기 등 제철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전 품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년 테마에 맞춰 행사 기간 중 하루 1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월별 할인 쿠폰이 담긴 ‘통큰 캘린더’를 증정한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GO 앱에서는 ‘통큰 포인트 뽑기’ 이벤트를 진행해 엘포인트 최대 5만점을 지급한다. 구매 조건을 충족한 경우 재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통큰 쿠폰팩’을 추가 증정해 신년 장보기 혜택을 한층 확대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