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사는 30대 A씨는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4년 차 직장인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라 매일 자차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 횟수는 같은데 잔액이 다르다”며 “리터당 몇원 차이에도 민감해져 매번 경로상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다”고 토로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가 5년 연속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더 높은 흐름은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020년엔 0.4%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0.5%)보다 낮았지만 2021년엔 3.2%로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을 0.7%포인트 넘어섰다. 2022년에는 6.0%까지 뛰며 소비자물가 상승률(5.1%)과의 격차가 0.9%포인트로 확대됐다.
이후 2023년(생활물가 3.9%·소비자물가 3.6%), 2024년(2.7%, 2.3%)에는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생활물가가 더 높은 추세는 유지됐다.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 상승 부담이 공식 물가 지표보다 크다는 뜻이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집계되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체 458개 품목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TV·냉장고 등 내구재나 일부만 이용하는 서비스까지 포함해 물가 흐름을 전반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1400원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어서 앞으로 체감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6.1% 뛰며 지난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수입 식품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4.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8.0% 올랐다. 이는 전년 8월(8.1%)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고등어(11.1%), 바나나(6.1%), 망고(7.2%), 키위(18.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 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