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등을 돌리는 사회, 혹은 차이가 극단적 대립의 씨앗이 되는 사회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넘어 대도약의 길로’라는 제목 아래 열린 2026년 신년 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폭풍 같은 1년을 보냈다. 국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돌아본 뒤 “2026년 병오년 새해는 대한민국이 대도약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는 성장을 이룰 수 없다.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갈등을 키우기보다 공존과 화합의 길을 찾고, 성장의 속도만큼이나 상생의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빨간색과 파란색이 사선으로 배치된 넥타이를 매고 행사에 참석했다. 일각에선 진보·보수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상징색이 모두 담겨있다는 점에서 통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경제성장 전략의 획기적인 변화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산업화 시대의 성공 방식을 따라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빛나는 성취를 이뤄냈다.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초고속 압축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자본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이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오늘날에는 과감히 기존 성장 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익숙한 옛길에서 벗어나 대전환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해법은 분명히 있다. 기회와 과실을 모두가 함께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만이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미래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력이 기회로, 성장이 희망으로 돌아오는 나라, 혁신하는 기업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땀 흘려 일하는 시민이 존중받는 나라,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의 여정에 여러분이 함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5부 요인인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정당 대표, 국무위원, 경제계 및 종교계 대표, 시·도지사 및 국민대표 수상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여야 대표, 원내대표 등도 초청됐지만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에서는 국민 포상도 이뤄졌다. e스포츠 ‘페이커’ 이상혁이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청룡장은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마라토너 고(故) 손기정 선수와 산악인 엄홍길,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축구선수 손흥민 등이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영상을 제작한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이 수여됐다.
40년 간 국제 구호 활동을 실천한 이종민 이화병원 대표원장, 71년 간 농민 노동 인권 운동에 투신한 고(故) 두봉 전 천주교 안동교구 주교, 무료 수술 봉사단체 ‘비전케어’ 김동해 이사장 등 모두 11명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