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인공지능(AI) 모델 사업에 지원한 네이버클라우드에서 프롬 스크래치 논란이 제기됐다. 프롬 스크래치란 정보기술 분야와 인공지능 개발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구축한 체계 혹은 개발 모델’을 뜻하는데, 결국 네이버의 AI 모델이 다른 모델을 카피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5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모델이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 2.4 언어모델과 비전 인코더 웨이트(가중치) 코사인 유사도와 피어슨 상관계수가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사인(방향) 유사도와 피어슨 상관계수(데이터 분포)는 데이터셋의 유사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해당 수치가 높다면 비전 인코더와 웨이트를 일부 사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 중국 오픈소스를 가져다 쓴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핵심 분야는 100% 자체 개발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의 호환성과 전체 시스템의 효율적 최적화를 고려해 검증된 외부 인코더를 전략적으로 채택했다”면서 “이는 기술적 자립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표준화된 고성능 모듈을 활용해 전체 모델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프롬 스크래치 단계부터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해왔다”며 “비전 인코더는 시각 정보를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하는 시신경 역할을 하고, 네이버는 VUClip과 같은 독자 기술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AI 모델 구축 과정에서 다른 모듈을 활용하는 건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회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큐웬-오디오는 오픈AI의 음성인식 기술을, 큐웬-옴니는 구글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모델의 핵심 기여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 안에서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라며 “회사는 그동안 기술 선택 사항과 라이선스 정보를 허깅페이스와 테크리포트로 공개해왔고, 향후 기술 개발 과정에서 투명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