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자고 나면 사상 최고치…“올해 5800 가능”

- 사상 최초 장중 4600선 돌파...CES발 반도체 훈풍 영향
- 삼성·하이닉스가 상승 주도...증권가 올해 전망 줄상향
- 증시 호황에도 고환율 지속...당분간 1440원 후반 등락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4600선을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해 전 거래일 보다 25.58 포인트(0.57%) 오른 4551.06로 마감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4300선을 넘어선 후 4거래일 연속 매일 100포인트 단위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5일 4400선, 6일 4500선을 차례로 돌파한 후, 7일에는 4600선을 뚫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86포인트(0.90%) 오른 4566.34로 출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4600선마저 돌파해 최고 4611.72를 기록했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최종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구체적인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장세를 주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3.6% 올라 처음으로 14만원선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4.6% 상승해 장중 76만원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랠리가 전개되고 있으며, 신규 상방 재료들이 유입되면서 이들 주가 급등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5000 넘어 5800까지 간다”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치도 연일 상향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4600에서 56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치 추정에 이용한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라며 “추후 강화될 주주 환원 기조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투자증권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5800으로 기존 전망 대비 10~30% 상향 조정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강세 전망의 핵심 근거는 이익 성장의 가속화와 사이클의 동시다발적 확대”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AI 주도주의 조정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메모리·스토리지 숏티지 테마의 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반도체 업종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1450원대 코앞…왜 안떨어지나

 

반면 환율은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448.5원에 개장해 최종 0.3원 오른 1445.8원에 마감했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호황을 달리고 있지만,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면서 중남미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졌고, 달러 강세 영향으로 145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주요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재차 강화됐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와 수입 결제 등 실수요 저가 매수와 같은 상승 재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 경계와 네고 물량이 상단을 지지하면서 당분간 144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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