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국빈방중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3박4일 일정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양국 34년 경제협력 역사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이 대통령은 우선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양국의 청년 기업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방중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3박4일 동안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대좌한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까지 중국 1~3인자를 모두 만나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안정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그 중 상당수가 경제협력과 관계된 내용이다. 산업통상부-중국 상무부 정례 협의체 구축, 양국 산업단지 투자 활성화, 디지털 기술 협력,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중소기업 협력, K-푸드 수출, 기후변화에 따른 순환경제 부문 협력 등이다.
이 같은 협력은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이 구체화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92년 양국수교 직후 베이징서 열린 첫 한중정상회담(당시 노태우 대통령-양상쿤 주석) 이후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 아웃소싱’ 국가 이미지가 강했다.
그 뒤 중국은 첨단기술 분야의 발전을 거듭했고, 한국 역시 첨단기술 분야에 더해 소비재 및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양국 산업 지형도 변화가 국가 차원의 MOU에 적용된 것. 이 대통령이 약 두 달 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에게서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이번 방중 일정에 챙겨와 시 주석과 기념 ‘셀카’를 찍은 것도, 시 주석의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K-뷰티 기기를 선물한 것도 의미심장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9년 만에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대거 모인 양국 기업인들 앞에서 “한중 교역액이 30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데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AI(인공지능)라는 미래 기술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해야 한다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소비재, 영화∙음악∙게임∙스포츠 등 문화 콘텐츠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