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사들이고 소각한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2901개 종목 가운데 자사주를 1000억원 이상 매입한 곳은 17곳으로 집계됐다. 매입금액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해 총 6조9513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였다.
KB금융이 1조48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지주(1조1107억원), 메리츠금융지주(1조744억원), 셀트리온(7449억원), 하나금융지주(7007억원), 기아(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절반 수준인 3조2709억원어치 주식을 소각(소각일 종가 기준)했고, 셀트리온은 4722억원어치 주식만 없앴다. KB금융,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크래프톤 등도 소각 금액보다 매입 금액이 더 컸다. KT는 250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외국인 지분율 제한 등으로 단 한주도 소각하지 않았다.
반면 매입금액보다 소각 금액이 더 큰 곳도 있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까지 지난해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높였다.
메리츠금융은 1조8717억원어치 주식을 소각했고, KT&G, 기아, 하나금융지주 등도 매입 금액보다 소각 금액이 컸다. 특히 SK스퀘어는 1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뒤 3300억원을 소각하기도 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 중 크래프톤을 제외한 16개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전일 기준)는 160% 이상 뛰었고, SK스퀘어는 5배 넘게 올랐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78%에 달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