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 재개…노조 “마지노선 밤 9시”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 이후 처음으로 협상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14일 오후 9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5일도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서울시버스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분쟁 해결을 중재하기 위한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1차 사후 조정회의를 밤샘으로 진행한 끝에 13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사 양측이 공식 협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재호 서울시내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사후 조정회의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상은 (오후) 9시가 넘어가면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하루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이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 중인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3일차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어 “첫차를 운전하는 기사들이 오후 9시 이전에 합의돼야 잠을 잘 수 있다”며 “(새벽) 3시 30분에 나가는 첫차를 운전하려면 새벽 1~2시에는 집에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단협의 쟁점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여부 ▲임금 인상률 ▲정년 연장 ▲서울시의 버스 운행실태 점검 폐지 여부 등이다.

 

이 가운데 기존에 사측이 요구하고 노조는 반대했던 임금체계 개편안은 앞으로 더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조정회의에서 지노위 조정위원들이 임금체계 개편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사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노조는 3%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차 조정안을 거부한 바 있어 2차 회의에서는 임금 인상률의 조정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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