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4도’ 연일 맹추위… 현빈처럼 시동 걸기 전 ‘똑똑똑’

올겨울 가장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며 길고양이로 인한 차량 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엔 차 타기 전에 이케 두드려줘야 하거든.”

 

2019~2020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자주인공 정혁(현빈 분)은 차량에 오르기 전 보닛을 똑똑똑 두드린다. 의아해하는 여자주인공 세리(손예진 분)에게 정혁은 “추위에 길 짐승들이 엔진 쪽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이에 “여긴 지하주차장이고 춥지도 않은데 무슨 길짐승?”이라고 말하는 세리의 반문이 끝나기 무섭게 길고양이가 차에서 빠져 나온다.

 

당시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특별히 감사를 표하기도 했던 이 장면은 인기 드라마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대표적 예시가 됐다. 실제 도시의 길고양이는 겨울철 생존을 위해 지하주차장 등 체온을 지킬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남다른 유연성을 바탕으로 차량 내부로 들어가 온기가 남아있는 엔진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엔진룸 속 고양이가 잠이 든 상태에서 차주가 이를 모르고 시동을 거는 경우다. 그러면 길고양이와 차량 모두 피해를 입는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끔찍한 광경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빠지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한 차량 정비소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12월과 1월 관련 사고로 인한 정비 요청이 급증하며 수리하는 입장에서도 정신적인 어려움이 크다. 

 

이번주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기준 22일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로 예보되며 올겨울 최저기온을 하루 만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3도였다. 칼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영하 13도), 대전(영하 12도), 대구(영하 11도), 광주(영하 9도), 부산(영하 8도) 등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요일인 23일부터 일요일인 25일까지 전국 최저 기온을 기준으로 영하 18~19도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질수록 길고양이의 지하주차장 방문과 차량 내부 엔진룸 출입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럴 때일수록 시동 전 보닛 노크는 생명을 지키고 차량도 지키는 센스가 된다.

 

정부에서도 매년 이맘때 캠페인을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량 타기 전에 보닛을 똑똑 두드리기, 차 문을 쾅 세게 닫기, 자리에 앉아 쿵쿵 발 구르기, 시동 걸기 전 경적 울리기(야간 등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시간대에는 자제) 등을 통해서 고양이가 차량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라고 추천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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