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예고…18조 클럽 시대 열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총 18조4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4년(16조 5268억원) 대비 11.4%나 급증한 수치다. 기존의 ‘순이익 15조~16조 시대’를 넘어 단숨에 ‘18조 클럽’ 시대를 앞두고 있다. 

 

지주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5조7018억원의 순이익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역시 14.1% 늘어난 5조200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또한 9.0% 증가한 4조1070억 원으로 ‘4조 클럽’에 처음 진입이 예상되고, 우리금융도 7.0% 늘어난 3조3943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역대급 실적 전망치는 기존의 이자 장사 공식과는 다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 합계는 101조4933억원으로, 2024년(105조8306억원)보다 오히려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이자수익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 부문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비결은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있다.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수수료 이익을 대거 창출하며 이자 이익의 감소분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수익 확대가 실적 방어를 넘어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은 4대 금융지주의 올해 합산 순이익이 19조원을 넘어서 사상 첫 ‘20조 시대’를 목전에 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자 수익 감소세가 뚜렷해진 만큼 향후 실적은 비이자 이익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비은행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상생 금융’ 압박과 주주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요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 2700여억원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은행은 분기 별로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어 충당부채를 반영할 경우 4분기 실적 감소는 10% 미만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금융지주 실적 발표 시즌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나금융이 오는 30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다음달 5일, 우리금융이 6일 순차적으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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