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 통장(골드뱅킹)’에 몰리고 있다. 국내 시중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1000억원 선을 돌파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 등 시중은행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2조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뒤 약 10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투자 수요가 잇따르면서 새해 들어서만 약 1978억원 불어났다.
골드뱅킹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기한이나 금액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금을 매입·매도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드바 투자도 급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판매한 골드바 규모는 약 6900억원으로 전년(1654억원)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지난 연말 품귀 현상으로 일부 중단됐던 골드바 판매가 새해 들어 재개되면서 다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그린란드와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귀금속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 이날 장중 온스당 497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첫 5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금값도 랠리를 지속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979.7달러로 전장보다 1.4% 뛰었다. 금값은 2024년 27%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65%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랠리 중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