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 노조 반대에 첫 출근 무산…리더십 시험대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첫 출근길부터 막혔다. 노조가 밀린 임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며 강하게 막아섰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노조에 막힌 장 행장이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 행장은 지난 23일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에 나섰지만 노조와 약 5분간 대치 끝에 돌아갔다. 결국 서울 중구 소재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장 행장은 현 기업은행이 직면한 핵심 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안이나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노조에 대한 통상적인 사전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출근을 강행하려는 태도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공공기관 총인건비제로 인한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장기간 시위를 이어왔다. 이달 중엔 총파업도 예고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2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의결한 바 있다. 

 

장 행장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기업은행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고,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시 사항이 나오기까지 노조가 해온 역할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IBK자산운용 대표직을 맡고 있던 장 행장을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장 행장은 이날 늦은 오후 청와대로부터 기업은행장 임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측은 “35년간 기업은행과 IBK자산운용에 재직해 기업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안정적인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첨단전략산업 분야 벤처기업 투·융자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해 정책금융을 통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라 평가해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역시 다음날인 23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내고 이날부터 신임 행장의 공식 임기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김성태 전 기업은행장이 퇴임한 지 약 20일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한편 장 행장은 1964년생으로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지역본부장, IBK경제연구소장, 자금운용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24년부터 IBK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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