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개당 99원으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자체브랜드(PB) 생리대가 이틀 만에 동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 이후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의 루나미 생리대는 지난 1일 가격을 인하한 이후 중·대형 제품을 시작으로 팬티라이너, 입는 오버나이트까지 전 제품이 품절됐다.
쿠팡은 일부 유통업체나 개인의 사재기 가능성을 우려해 고객당 하루 1개 상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쿠팡 측은 “주문량이 평소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준비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며 “최대한 빠른 재입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말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루나미 생리대 중·대형 제품의 개당 가격을 최대 29% 인하하고 해당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형 18개입 4팩 제품은 7120원, 대형 16개입 4팩은 6690원으로 책정됐다. 중형은 개당 120~130원 수준에서 99원으로, 대형 생리대는 140~150원대에서 105원으로 낮췄다. 주요 제조사 브랜드(NB)의 중·대형 사이즈 생리대의 개당 가격이 100원 후반대에서 시작해 통상 200~300원 이상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이 같은 선제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고 지적하며 기본적인 품질의 저가 생리대를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기인한다. 고급화된 제품 위주의 시장 구조로 인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며 정부가 위탁생산을 통해 일정 대상에게 현물로 지원하는 방식을 주문한 것이다.
이후 유한킴벌리∙LG유니참 등 생리대 제조사들이 중저가대 신규 생리대 신제품을 1~2분기 중 출시해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은 기존에 있는 PB 상품 가격을 즉각 인하하는 방식으로 가성비 생리대 확산 흐름에 동참했다. 쿠팡은 루나미 생리대 가격 인하로 발생하는 손실을 전액 자체 부담하고 있으며 현재 판매 가격은 원가 이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한달 간 생리대 1+1 행사를 실시하며 가격 안정화에 동참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