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KB국민금융과 신한금융이 5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비은행·비이자 부문까지 골고루 선전하면서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8430억원으로 ‘6조 클럽’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4조8721억으로 자본시장활성화와 브로커리지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이중 순수수료이익은 4조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어 분기별 평균 1조원 시대를 열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3% 늘어났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7213억원으로 계열사 희망퇴직 비용 인식·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요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3조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늘었다. 특히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증가를 비롯해 방카슈랑스 펀드 판매, 신탁이익 개선 등 은행의 전반적인 수수료이익이 개선 및 자본시장 부문 계열사 수수료이익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관련 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그룹의 수익창출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4분기 주당배당금을 전년동기 804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1605원으로 결의했다. 총 현금 배당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인 1조5800억원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9716억원을 기록하며 ‘5조 클럽’ 입성에는 실패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다.
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1조6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부문도 약진했다. 연간 비이자이익은 3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보험 이익 등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7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순이익은 4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했다.
이사회는 개인 투자자의 분리과세 혜택 적용을 고려해 기존 분기 주당 배당금 570원에 추가 310원을 포함한 주당 88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2590원이다. 총 현금 배당 1조2500억원과 자기주식 취득 1조2500억원을 포함한 총주주환원금액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사상 첫 주주환원율 50%를 돌파했다.
장정훈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자본비율 관리,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견조한 재무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