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생산적 금융으로 저성장 돌파…지역·중소기업에 힘 싣겠다”

수은 정체성은 생산적 금융…포용·모험·인내로 100일 청사진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2.2%p 우대금리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수출입은행의 정체성을 ‘생산적 금융’으로 재정의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 제공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수출입은행의 정체성을 ‘생산적 금융’으로 재정의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 제공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수출입은행의 정체성을 ‘생산적 금융’으로 재정의하며, 이를 포용· 모험·인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창립 50주년을 맞은 수은의 정체성을 생산적 금융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혁신성장’과 ‘균형성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올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통한 저성장 극복 및 양극화 해소 기여’를 목표로 ▲통상위기 극복 및 수출 활력 제고 총력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 성장 지원 확대 ▲국가전략산업 육성 및 핵심 공급망 구축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글로벌 사우스 등 신(新)수출시장 개척 등 다섯 가지 중점 분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ON(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할 예정이다.

 

황 행장은 “기간산업, 유턴기업 지원 강화와 신시장 개척, K-컬처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포괄적 패키지를 도입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수출 대도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지역 중소기업에 힘을 싣겠다며, 이들에게 최대 2.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수익성을 상당 부분 감수하는 지원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지역 중소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포용적 금융이 필요하다”며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산업 전환과 구조 개편을 돕는 비금융 서비스까지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은은 올해 110조원의 금융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하고, 비수도권 소재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 성장 동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체감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로 “산업 전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꼽았다. 자동차 관련 기업의 경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기존 제조업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인공지능(AI) 기반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본·인력·조직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결단 자체가 큰 위험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수은은 인공지능 전환(AX)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해 2030년까지 5년간 22조원을 지원하고, 기존 설비에 AI를 접목하는 단계적 전환을 지원하는 등 ‘인내 금융’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조선의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방산 및 원전 등 대규모 전략수주 산업에 대해서는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은의 역할로 수출 시장 다변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의 유럽 미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 중남미, 동남아 등 신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행장은 “현재도 수은 전체 여신의 약 45%를 개도국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수은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시장과 생산기지 등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수은은 경제가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기업과 함께 웃고 울었다”며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생산적 금융을 견인할 수 있도록 인내하면서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