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4월 임기 만료 앞두고 연임 여부 ‘촉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를 앞두고 차기 인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 역사상 연임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연임설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는 대외적 성과와 내부적 불만이라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면서 인선 과정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 총재가 취임 이후 한은의 대외적 위상을 크게 높이고, 저출산 및 교육 문제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과감한 구조개혁 화두를 던진 점에 대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급여 및 복지 처우 개선·인사 시스템 등 내부 경영 문제에 있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는 연임 가도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배경에는 불확실한 대외 경제 환경이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와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국장 출신인 이 총재의 두터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와 국제 금융 감각은 향후 미 연준의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한미 통화당국 간의 채널을 공고히 하는 데 필수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통화 정책의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현상 유지론도 나온다. 

 

한편 관료 출신부터 학계, 한은 내부 인사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꼽힌다. 금융위 재직 시절 가계부채 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고, 금통위원 경험도 있어 통화와 금융 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학계에서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제 금융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으로 통하 글로벌 경제 흐름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내부 출신 및 전직 금통위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는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서영경 전 금통위원은 한은 부총재보 출신으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후보군에 포함됐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