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두자릿수 감소한 식품 대기업들… 가격 못 올리는 이유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식품기업이 소비침체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3조∼4조원 이상 식품업체 중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곳은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SPC삼립, 하이트진로 등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8612억원으로 15.2% 줄었다. 작년 매출도 17조7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특히 국내 식품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1조3138억원)으로 3.8%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4조216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는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카카오와 유제품 등 원재료와 일회성 비용 부담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3조6745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773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회사는 “환율과 원료·부자재 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가 상승했고, 인건비와 광고 판촉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87억원으로 59.2%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3705억원으로 1.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로 낮아졌다.

 

롯데칠성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2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작년 매출은 3조9711억원으로 1.3% 줄었다. 4분기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부문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내수 부진과 고환율·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음료와 주류 부문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21억원으로 17.3% 줄었다. 주류 시장 소비 위축에 매출은 2조4986억원으로 3.9% 줄었다.

 

대상은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 등의 비용 증가와 경기 둔화 영향 속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06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매출은 4조4016억원으로 3.4%증가했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과 오리온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오리온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582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매출은 3조3324억원으로 7.3% 늘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으며 영업이익은 5239억원으로 52.1% 급증했다.

 

식품업계는 올해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정부가 물가 관리 고삐를 죄고 있어 그마저도 어렵다고 주요 식품기업 관계자들은 말한다.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를 위해 장관급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지금 분위기에서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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