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롯데재단에 따르면 신 의장은 이날 오후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종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장녀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상주를 맡아 ‘롯데재단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한남공원묘원.
1942년생인 신 의장은 신격호 명예회장과 고(故) 노순화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 호텔롯데에 입사해 경영 일선에 참여했다. 이후 2008년 롯데쇼핑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최초 면세점 도입을 주도하는 등 유통·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업계에서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렸다.
재계 2세 경영인 가운데서도 강한 추진력과 현장 중심 경영으로 평가받았다. 롯데호텔·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을 업계 상위권으로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2009년 롯데삼동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잇달아 맡으며 사회공헌 활동에 힘썼다. 청년 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지역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롯데재단은 “신 의장이 평생 사회공헌 활동에 큰 힘을 쏟았다”며 “3대에 걸친 나눔의 정신을 이어오며 약 40여 년간 52만 명에게 총 2천5백억 원 규모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최근 보유하던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매각하며 그룹 경영과는 거리를 두고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다.
슬하에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1남 3녀를 두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