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년 넘게 이어진 총장 공백을 끝내지 못했다. KAIST 이사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김재철AI대학원에서 회의를 열고 총장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쳤지만, 3명의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안건은 부결됐다.
이사회는 지난해 3배수 후보로 압축된 이광형 현 17대 총장과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을 놓고 논의를 이어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표결까지 진행했지만 당선 요건을 충족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임 절차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부결에 따라 KAIST는 후보를 처음부터 다시 모집하는 재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통상 선임 과정에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임 총장 선출까지 공백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광형 총장의 임기는 지난해 2월 22일 종료됐다. 이후 KAIST는 후임 총장을 확정하지 못한 채 장기간 리더십 공백 상태를 이어왔고, 이번 선임 실패로 내부 운영 안정화와 중장기 전략 추진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