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사상 처음 육천피 시대를 연 코스피가 3월로 넘어가는 다음주(3~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3.14포인트(1.00%) 하락한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AI 대장주 엔비디아 호실적 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 6300선을 돌파했으나 하루 만에 6300선 아래로 내려간 채 2월 장을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3월 첫주인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800∼6800 포인트로 제시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기업 실적 시즌과 함께 3차 상법 개정의 효과가 상승의 소재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되며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파괴론 우려도 일부 진정됐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매그니피센트7(M7)과 낙폭이 컸던 IT 소프트웨어 종목의 반등 가능성이 커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M7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 7곳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를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457조원 중 이들 반도체 투톱이 차지하는 비중이 56%(257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두 종목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반도체 어닝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주도주인 대형 반도체의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나 연구원은 조언했다.
나아가 나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반도체 비중확대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매도는 일부 초과이익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으로 해석했다. 단계적 비중 축소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관련주들의 모멘텀(동력)이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늘고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나 연구원은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3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5900∼6700 포인트로 잡았다.
삼성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의 다음달 핵심 변수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과 주주환원 정책, 미국무역 정책 등을 꼽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1분기 및 올 한해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가격이 컨센서스 이상의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최소한 상반기 중에는 양호할 것으로 양 연구원은 내다봤다.
3월은 기업 이익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자,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리레이팅(재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양 연구원은 “특히, 올해 배당 서프라이즈로 배당성향 25%를 상회한 기업은 향후에도 배당 증가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짚었다.
또한 양 연구원은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미국 정부의 글로벌 관세 15% 부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도체 관련 관세는 한국에게만 특히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